개인회생파산 모르는 번호가 떠도 이제는 휴대폰을 뒤집어 놓지 않습니다
페이지 정보

의뢰인후기
가게 철거하던 날 오븐이랑 쇼케이스가 트럭에 실려 나가는 걸 보면서도 실감이 안 났습니다. 보증금은 밀린 월세랑 철거비로 다 까이고 손에 남은 돈이 하나도 없는데, 다음 날부터 식자재 대주던 사장님들이랑 거래처에서 전화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스무 통 넘게 독촉 전화가 오니까 나중에는 벨소리만 울려도 손이 떨려서 아예 휴대폰을 뒤집어 놓고 살았습니다.
동네 식당에서 시간제로 일하면서 한 달에 백삼십만 원 남짓 벌었는데, 연세 많은 어머니 모시고 살기에도 빠듯한 돈이었습니다. 어떻게든 벗어나 보려고 다른 사무실 두 곳에 전화를 해봤더니, 마흔 넘은 나이여도 사지가 멀쩡하면 파산은 안 된다고 잘라 말하거나 일단 계약금부터 걸라고만 해서 전화를 끊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JLP에 찾아갔을 때는 상담 테이블 위에 제가 가져간 폐업 정산서랑 통장 내역부터 한 장씩 펼쳐 놓고 보셨습니다. 제 소득이 왜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지 숫자로 짚어 주시면서, 파산으로 먼저 가되 혹시라도 법원에서 까다롭게 나오면 회생으로 돌리는 예비 길까지 같이 짜 두자고 하셨습니다. 무엇보다 거래처에서 오는 독촉 전화는 사무실 번호로 돌리게 해 주셔서 그날 저녁부터 처음으로 숨을 쉬었습니다.
관재인 조사 때도 보증금이 어디로 나갔는지 통장 줄을 다 맞춰 주신 덕분에 별다른 추궁 없이 넘어갔습니다. 환수금 없이 면책 결정이 났다는 연락을 받던 날 어머니랑 저녁을 먹는데, 전화기가 울려도 심장이 내려앉지 않는 게 얼마 만인지 모릅니다. 요즘은 시간제 근무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며 어머니 약값과 생활비를 차근차근 챙기고 있습니다.
- 이전글국제전화 수화기 너머로 처음 들었던 서류 목록 26.10.18
- 다음글가게 문을 못 닫았는데 파산 서류부터 내도 될까요 26.10.1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의뢰인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