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회생파산 가게 문을 못 닫았는데 파산 서류부터 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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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하던 식당 세 곳이 연달아 문을 닫던 달에 창고 구석에 쌓인 빈 납품 상자를 보며 한참을 앉아 있었습니다. 매달 들어오는 돈을 다 합쳐도 백십만원 남짓인데, 가게를 빼자니 원상복구 비용이 없고 그대로 두자니 카드값과 대출 이자 독촉이 매일 이어졌습니다.
예전에 언니가 채무조정을 받을 때 옆에서 서류 떼는 일을 도와준 적이 있어서 대충은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내 일이 되고 보니 온라인에 적힌 말들이 전부 제각각이었습니다. 사업자등록증이 살아 있으면 파산은 아예 접수도 안 된다는 글을 보고는 한동안 세무서 근처에도 못 갔습니다.
JLP 상담실에 갔을 때 가장 먼저 꺼낸 것도 최근 일 년치 통장 내역과 세금계산서 묶음이었습니다. 담당자분이 계산기를 두드려 매달 나가는 창고 월세와 기름값을 하나씩 빼보더니, 이 소득으로는 회생 변제금을 한 푼도 만들 수 없어서 파산으로 가는 게 맞다고 표를 그려 설명해 주셨습니다. 무조건 된다는 말 대신 파산관재인이 물어볼 가게 집기 목록부터 미리 사진으로 찍어두자고 구체적으로 할 일을 정해주셔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언니 일 도와줄 때 해봤던 기억을 더듬어 알려주신 목록대로 서류를 번호 매겨 정리해 드렸더니 큰 고비 없이 일곱 달 만에 면책 결정을 받았습니다. 요즘은 독촉 전화에 놀라 잠을 깨는 일 없이 아침마다 시장을 돌며 작은 납품 일부터 다시 챙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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