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회생파산 세금 고지서를 서랍에 넣어두고 3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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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우편함을 열었더니 독촉장이 또 들어와 있었습니다. 뜯지도 않고 서랍에 넣었습니다. 그 서랍에 3년 치가 쌓여 있었습니다.
사업은 제 이름으로 냈지만 실제로 돈을 만진 건 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세금은 전부 제 앞으로 나왔습니다. 상담을 두 군데 받아봤는데 세금은 안 깎인다는 말만 듣고 돌아왔습니다. 그러면 저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물었을 때는 대답이 없었습니다. 어차피 안 되는 거구나 싶어서 그냥 버텼습니다.
여기서 상담을 받을 때 테이블 위에 제 체납 내역을 연도별로 펼쳐 놓으셨습니다. 그리고 종이에 칸을 60개 그리시더니, 앞쪽 47칸까지는 세금으로 나가고 그다음 칸부터 나머지 빚으로 넘어간다고 하나씩 짚어 주셨습니다. 제 사건이 어떤 모양인지 그림으로 본 게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안 된다는 말도, 된다는 말도 아니고 이렇게 되는 구조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서류를 모으는 동안 몇 번이나 전화를 드렸습니다. 폐업할 때 정리를 제대로 안 해둔 게 많아서 제가 계속 다시 여쭤봤는데, 귀찮아하는 기색 없이 매번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 주셨습니다. 지금은 매달 이체일에 잔액만 확인합니다. 큰돈이 남는 건 아니고 아이 학원 하나 겨우 보내는 정도입니다. 그래도 우편함 여는 게 무섭지 않습니다. 그게 제일 달라진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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