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회생파산 매달 십만 원 남짓이면 다시 버텨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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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 시동을 걸고 새벽 첫 배송지에 도착했을 때 핸드폰으로 독촉 문자가 연달아 울렸습니다. 한 달 꼬박 일해서 손에 쥐는 돈이 백칠십만 원 남짓인데, 기름값과 할부금을 빼고 나면 원리금은커녕 밥값조차 빠듯했습니다. 연체가 쌓여가면서도 어디에 털어놓지 못했던 이유는 혹시라도 매달 갚아야 하는 돈이 너무 크게 정해지면 중간에 끊겨서 상황이 더 나빠질까 두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사무실 두세 곳에 들러 사정을 얘기했을 때는 하나같이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소득이 너무 적어서 회생 위원이 받아주지 않을 거라며 다른 일자리를 구해 수입을 늘리거나 최소 삼사십만 원은 내야 한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당장 기름 넣을 돈도 없어 쩔쩔매는 형편에 그런 금액은 약속조차 할 수 없는 숫자였습니다.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찾아간 자리에서 변호사님이 제 운행 내역서와 입금 통장을 한 장씩 넘겨가며 보셨습니다. 계산기를 두드리시더니 법원에서 변제율이 낮다고 올려 달라고 하겠지만, 실제로 들어오는 돈과 나가는 생활비를 서류로 하나하나 증명해서 무리한 금액이 나오지 않도록 끝까지 밀어붙여 보자고 차분하게 짚어 주셨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무조건 된다는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라 제 사정을 정확히 보고 계신다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접수하고 나서 법원에서 돈을 더 내라는 서류가 내려왔을 때도 흔들리지 않고 준비했던 탄원서와 소명 서류를 차례대로 제출해 주셨습니다. 결국 처음 계획했던 대로 매달 십삼만 원씩 갚아나가면 된다는 결정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운전대를 잡을 때 뒤통수가 서늘하던 독촉 걱정 없이, 매달 정해진 변제금을 차곡차곡 내며 다시 내 삶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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