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회생파산 매달 낼 수 있는 돈이 얼만지부터 물어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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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마감을 끝내고 불 꺼진 식당 구석에 앉아 독촉 문자들을 넘겨볼 때마다 숨이 턱 막혔습니다. 몇 년 전에 신청했던 회생은 한 달에 100만원이 넘게 나오다 보니 몇 달 버티지도 못하고 폐지됐고, 그 뒤로는 통장까지 막혀서 일당 받는 것도 조마조마했습니다.
다른 사무실 서너 곳에 전화를 돌려봤지만 이미 폐지된 사건이라 어렵다거나, 다시 하려면 서류비부터 크게 든다는 말뿐이었습니다. 어차피 또 신청해 봤자 그 큰 빚을 내가 갚을 수 있는 금액으로 맞춰줄 것 같지도 않아 포기하려던 참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상담실에서 담당자분이 종이 한 장을 꺼내놓고 한참을 들여다보셨습니다. 제 수입 185만원에서 월세 내고 병원비 빼면 밥값으로 얼마나 남는지를 계산기에 두드려보더니, 40만원대 이상은 법원에 내면 안 된다고 선을 그어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법원에서 보정이 나왔을 때도 제가 준비하기 힘든 진료 기록이나 식당 근무 확인서를 일일이 어떻게 떼야 하는지 짚어주셔서 그대로 냈습니다. 무리하게 통과만 시키려던 이전 사무실과는 일하는 방식 자체가 달랐습니다.
인가 결정을 받고 첫 변제금을 입금한 날, 식당 일을 마치고 처음으로 불안해하지 않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3년 동안 묵묵히 일하면서 약속한 돈만 내면 다시 평범한 사람으로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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