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회생파산 압류 딱지 붙은 통장 대신 아이들 학용품을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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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주 작업료가 들어오자마자 압류로 묶이던 날에는 편의점 도시락 하나 사 들고 들어가는 길도 죄스러웠습니다. 아이들은 크는데 제 이름으로 된 통장은 하나도 쓸 수가 없었고, 집 앞 우편함에 쌓인 노란색 독촉 고지서를 볼 때마다 숨이 막혔습니다.
다른 사무실 세 군데를 돌아다녔는데 다들 고개를 저었습니다. 빚이 5억이 넘는데 4대 보험도 안 되는 프리랜서 소득이라 법원에서 100% 깎아주지 않을 거라더군요. 세금까지 밀려 있어서 사건을 맡아도 기각될 확률이 높다는 말만 듣고 나왔습니다.
JLP 상담실에 갔을 때 담당자분이 통장 입출금 내역서 수십 장을 책상에 펼쳐놓고 형광펜으로 하나하나 칠해가며 봐주셨습니다. 거래처에서 들어온 입금 날짜와 외주비 지출 내역을 계산기로 두드리면서, 소득이 불규칙해도 이렇게 묶어서 정리하면 법원에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고 차분하게 짚어주셨습니다.
법원에서 보정 서류를 요구했을 때도 제가 당황하지 않게 필요한 서류 목록을 하나씩 짚어주며 함께 준비했습니다. 금지명령이 나오고 독촉 전화가 거짓말처럼 멈췄을 때 비로소 밤에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인가 결정이 나고 첫 변제금을 낸 날, 제 통장에서 처음으로 아이들 공책과 신발을 샀습니다. 빚더미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길을 찾아준 과정이 없었다면 저희 세 식구는 지금도 불안 속에서 살고 있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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