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회생파산 다른 데서 안 된다고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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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 사흘째부터 회사 대표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원무과 창구에 앉아 있는데 모르는 번호가 계속 울렸고, 점심은 거의 못 먹었습니다.
아버지 수술비로 시작한 빚이었습니다. 이자를 막으려고 대출을 또 받았는데, 그게 석 달도 안 된 때였습니다. 회생을 알아본 두 곳에서는 최근 대출이 있으면 어렵다고만 했고, 저는 그 말을 그대로 믿고 포기하려 했습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JLP에 갔습니다. 상담 때 직원분이 제 대출 일곱 건을 날짜순으로 한 장에 적어 놓고 하나씩 물었습니다. 이건 언제 받았고 어디에 썼는지, 영수증이 남아 있는지를요. 병원 서류를 가져가 하나씩 맞춰 보는 동안, 처음으로 제 사정이 설명이 되는 이야기로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뒤로는 시키는 대로 통장 내역과 서류를 모았습니다. 6개월치 내역을 뽑아 가서 생활비가 어디로 나갔는지도 같이 확인했습니다. 처음에는 서류가 이렇게 많아야 하나 싶었지만, 이유를 듣고 나니 이해가 갔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끝까지 장담해 주지 않았습니다. 대신 법원에서 무엇을 물을 수 있는지는 미리 다 알려 주었습니다.
지금은 월급날 일부가 빠져나가는 것만 달라졌을 뿐, 모르는 번호가 울릴 때 가슴이 내려앉는 일은 없습니다. 아버지 재활 병원에도 제때 모시고 다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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